매주 주말 밤이면 과학의 도시 대전에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콘서트가 열린다. 하늘에서 수많은 별이 쏟아지고 땅 위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별음악회’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별 음악회는 ‘대전에 가면 꼭 봐야 할 콘서트’로 불린다. 지난 5월 19일 별음악회의 600회 야외특별무대에는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500여 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메워 전국적인 명성을 실감케 했다.
별 음악회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3월. 일반인들도 천체관측을 할 수 있도록 건립된 국내 최초의 대전시민천문대(대장 최형빈) 개관 1주년을 맞아 아마추어 성악가(테너) 심우훈(안과의사·별 음악회 총감독)씨 등이 주축이 돼 시작됐다. ‘도심속에서 만나는 별과 낭만의 하늘놀이터’라는 기치를 내건 대전시민천문대가 단순히 별과 태양을 관측하는 과학시설로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지난 2002년 3월3일 밤 8시 심씨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은 시민천문대 천체투영관에서 첫번째 음악회를 꾸몄다.
기획에서부터 진행까지 심씨와 지역 음악인들의 열정으로 탄생된 별 음악회는 색다른 볼거리로 단숨에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악가나 연주자들이 음악을 들려주는 동안 하늘에서 끊임없이 별이 쏟아지는 풍경은 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별 음악회의 매력은 말 그대로 ‘별속에서 공연을 즐긴다’는 점이다. 시민천문대 천체투영관의 객석(100석)에 앉으면 조명이 꺼지면서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30여 분이 흐른 후 관객들이 음악에 깊이 빠져든 순간 돔 스크린을 가득 메운 가상의 밤 하늘에서 3000여 개의 별이 객석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한다. 음악회의 인터미션(중간휴식)에는 시민천문대의 별 전문가가 별자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약 1시간의 음악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별과의 데이트’가 기다린다. 관객들은 8m 크기의 원형돔으로 만들어진 천체관측실로 자리를 옮겨 행성은 물론, 성운·성단·은하 등으로 구성된 밤하늘의 신비한 세계를 누비게 된다.
이처럼 매주 토요일 열리는 별 음악회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08년 부터 격주로 금요음악회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매번 별 음악회는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음악애호가들로 인해 티켓예매전쟁(무료·1인2매제한)을 치러야 할 정도로 대전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대전 별 음악회의 600회 무대를 한 달 앞둔 지난 4월14일 광주에서도 뜻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무등산 자락의 별과 바람, 달 등을 테마로 한 ‘무등산 풍경소리’의 100번째 공연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만나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힐링음악회’를 내건 이날 무대에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통기타리스트 50 여명과 포크음악 레전드 5명이 참가해 무등산 자락을 아름다운 기타선율로 물들였다.
무등산 풍경소리의 100번째 무대가 특별한 건 스스로 생명력을 키워온 풀뿌리 공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7월 광주 유일의 ‘친환경 음악회’를 모토로 싹을 틔운 무등산 풍경소리는 지난 10년 동안 매주 토요일 보름달이 뜨는 증심사 마당에서 생명과 문화가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속으로 스며들었다. 불교 뿐 아니라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의 관계자들은 종교를 초월해 무등산 풍경소리의 든든한 울타리를 자처했다.
증심사는 음악회에게 안마당을 기꺼이 내주었고 시민들은 ‘숨결회원’이라는 모임을 꾸려 매월 후원금을 내놓았다. 그간 백창우·이정열·한동준·이상은·사토 유키에·송시현·이정선·안치환·이장순·한보리·김원중·박문옥 등 음악인들과 박남준·고재종·황대권·박원순·이태수·정용주 등 이야기 손님들이 출연해 시민들과 함께 환경과 생명, 문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무등산 풍경소리 100회를 기념하는 기록전시회 ‘우리가 부른 노래들’과 10주년 기념 음반 ‘손잡아요’를 출간했다. 이 음반에는 박창근, 한보리, 허설, 손병휘, 오영묵, 박문옥, 하림 등 17명 가수들의 노래로 현장의 감동을 그대로 담아냈다.
지난 7일 무등산 자락의 전통문화관 너덜마당에서 열린 ‘달빛오디세이-유배의 노래’ 도 무등산 풍경소리 처럼 음풍농월을 컨셉으로 한 ‘작은 음악회’다. 지역의 음악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꾸미고 즐긴다는 점에서 풀뿌리 음악회인 셈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신생 음악회이지만 작곡가 김현옥(전남대 겸임교수)씨가 작곡한 클래식, 국악, 가곡 등 다양한 음악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날 김 씨는 유배생활 18년 동안 수많은 글을 남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정신세계를 기타와 가야금, 바이올린 등의 선율로 들려줬다. 매년 가을 밤과 둥근 달빛을 무대로 한 달빛오디세이는 음악과 미술, 음식, 그리고 멋진 풍광으로 시민들에게 잊지못할 ‘10월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 풀뿌리 음악회가 값진 이유는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명품공연’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대 나경수 교수(국어교육과)는 “근래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콘텐츠개발을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아리랑축전 등 대규모 브랜드 공연이나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참여와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이들 경쟁력 있는 풀뿌리 음악회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 페스티벌 광주’ 등의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이는 등 대표 브랜드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별 음악회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3월. 일반인들도 천체관측을 할 수 있도록 건립된 국내 최초의 대전시민천문대(대장 최형빈) 개관 1주년을 맞아 아마추어 성악가(테너) 심우훈(안과의사·별 음악회 총감독)씨 등이 주축이 돼 시작됐다. ‘도심속에서 만나는 별과 낭만의 하늘놀이터’라는 기치를 내건 대전시민천문대가 단순히 별과 태양을 관측하는 과학시설로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지난 2002년 3월3일 밤 8시 심씨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은 시민천문대 천체투영관에서 첫번째 음악회를 꾸몄다.
기획에서부터 진행까지 심씨와 지역 음악인들의 열정으로 탄생된 별 음악회는 색다른 볼거리로 단숨에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악가나 연주자들이 음악을 들려주는 동안 하늘에서 끊임없이 별이 쏟아지는 풍경은 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별 음악회의 매력은 말 그대로 ‘별속에서 공연을 즐긴다’는 점이다. 시민천문대 천체투영관의 객석(100석)에 앉으면 조명이 꺼지면서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30여 분이 흐른 후 관객들이 음악에 깊이 빠져든 순간 돔 스크린을 가득 메운 가상의 밤 하늘에서 3000여 개의 별이 객석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한다. 음악회의 인터미션(중간휴식)에는 시민천문대의 별 전문가가 별자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약 1시간의 음악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별과의 데이트’가 기다린다. 관객들은 8m 크기의 원형돔으로 만들어진 천체관측실로 자리를 옮겨 행성은 물론, 성운·성단·은하 등으로 구성된 밤하늘의 신비한 세계를 누비게 된다.
이처럼 매주 토요일 열리는 별 음악회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08년 부터 격주로 금요음악회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매번 별 음악회는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음악애호가들로 인해 티켓예매전쟁(무료·1인2매제한)을 치러야 할 정도로 대전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대전 별 음악회의 600회 무대를 한 달 앞둔 지난 4월14일 광주에서도 뜻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무등산 자락의 별과 바람, 달 등을 테마로 한 ‘무등산 풍경소리’의 100번째 공연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만나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힐링음악회’를 내건 이날 무대에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통기타리스트 50 여명과 포크음악 레전드 5명이 참가해 무등산 자락을 아름다운 기타선율로 물들였다.
무등산 풍경소리의 100번째 무대가 특별한 건 스스로 생명력을 키워온 풀뿌리 공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7월 광주 유일의 ‘친환경 음악회’를 모토로 싹을 틔운 무등산 풍경소리는 지난 10년 동안 매주 토요일 보름달이 뜨는 증심사 마당에서 생명과 문화가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속으로 스며들었다. 불교 뿐 아니라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의 관계자들은 종교를 초월해 무등산 풍경소리의 든든한 울타리를 자처했다.
증심사는 음악회에게 안마당을 기꺼이 내주었고 시민들은 ‘숨결회원’이라는 모임을 꾸려 매월 후원금을 내놓았다. 그간 백창우·이정열·한동준·이상은·사토 유키에·송시현·이정선·안치환·이장순·한보리·김원중·박문옥 등 음악인들과 박남준·고재종·황대권·박원순·이태수·정용주 등 이야기 손님들이 출연해 시민들과 함께 환경과 생명, 문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무등산 풍경소리 100회를 기념하는 기록전시회 ‘우리가 부른 노래들’과 10주년 기념 음반 ‘손잡아요’를 출간했다. 이 음반에는 박창근, 한보리, 허설, 손병휘, 오영묵, 박문옥, 하림 등 17명 가수들의 노래로 현장의 감동을 그대로 담아냈다.
지난 7일 무등산 자락의 전통문화관 너덜마당에서 열린 ‘달빛오디세이-유배의 노래’ 도 무등산 풍경소리 처럼 음풍농월을 컨셉으로 한 ‘작은 음악회’다. 지역의 음악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꾸미고 즐긴다는 점에서 풀뿌리 음악회인 셈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신생 음악회이지만 작곡가 김현옥(전남대 겸임교수)씨가 작곡한 클래식, 국악, 가곡 등 다양한 음악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날 김 씨는 유배생활 18년 동안 수많은 글을 남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정신세계를 기타와 가야금, 바이올린 등의 선율로 들려줬다. 매년 가을 밤과 둥근 달빛을 무대로 한 달빛오디세이는 음악과 미술, 음식, 그리고 멋진 풍광으로 시민들에게 잊지못할 ‘10월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 풀뿌리 음악회가 값진 이유는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명품공연’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대 나경수 교수(국어교육과)는 “근래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콘텐츠개발을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아리랑축전 등 대규모 브랜드 공연이나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참여와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이들 경쟁력 있는 풀뿌리 음악회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 페스티벌 광주’ 등의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이는 등 대표 브랜드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